다큐 2013. 1. 18. 22:54

당신은 돈되는 환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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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시장에 내맡겨진 우리 의료 제도의 한계 때문에 갈등하는 환자들과 의사들의 이야기이다.

나는 의사로서 이 영화에 우리나라 의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이다.

- 감독 송윤희

 

 

 

 

2007년 정부는 방송광고시장의 확대를 위해 의료계의 광고규제를 풀었다. 이제는 사회 구석구석에서 병원광고 찾아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든다는 광고비용, 솔직히 병원에서 자신들이 번 돈을 광고비에 쏟아내든 기부를 하든 무슨 상관이냐고 하겠지만, 수 많은 병원과 무수히 쏟아지고 있는 허위 과장 광고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정작 우리들이다. 게다가 병원은 광고비용으로 지불한 막대한 금액을 뽑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이건 광고뿐만이 아니고 값비싼 의료기기에도 해당된다. 내가 받고 있는 치료가 적당한 것인지, 혹시 과잉치료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환자들은 불신만 쌓여간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받을 권리조차 주어지지 않은 이 현실은 안중에도 없고 의료 민영화로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정치인들까지 켜켜이 쌓인 문제들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현직의사인 송윤희가 감독으로 참여해 이러한 의료현실을 비판하고 앞으로 나아갈길을 제시해주고 있는 영화(다큐), '하얀정글'을 소개하려한다.

이 영화는 소외된 환자에 대한 감독(송윤희 의사)의 안타까운 마음에서 시작한다.

 

우리사회에는 의료생협(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라는 조직이 있다. 지역주민과 의료인으로 구성된 의료생협은 민주적인 운영과 환자권리장전을 실천하는 의료기관으로 다양한 자원봉사와 지역복지사업등의 활동을 한다. 특히나 일반병원과 구성원부터 다른 의료생협(비영리법인)에서 운영하는 병원은 그 주체가 조합원과 지역주민이기에 공익적인 사업과 운영이 가능하다. 일반인들도 조합에 기본출자금을 내고 가입만 하면 조합원이 될 수 있고 진료비 절감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작년 11월에는 변질 우려가 있어 의료생협의 설립 기준이 강화되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경제활동을 할때에는 생활에 문제가 없지만 큰 병을 얻게 되면 그로인해 생활이 악화되고, 결국엔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조차도  포기하는 환자들이 주변에 많다. 이들 중 의료생협과 국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게 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에서 안산의료생협에서 의사로 있는 송윤희씨의 남편 이선웅씨는 현재 맡고 있는 환자에 대한 걱정이 크다. 병이 악화되어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하지만 그들은 치료비때문에 대학병원에를 가지 않는다. 아니 갈 수가 없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매년 일반환자가 늘어 의료수익으로 떼돈을 벌고 있는 국립대병원에서는 더 많은 수익, 그러니까 더 많은 일반환자를 받기 위해 의료급여환자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은 돈에 눈이 가려져 이러한 의료급여혜택자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놈에 돈때문에...;;

 

 

 

 

아래는 영화에는 의료급여 1종(의료비 보장률이 약 94%, 우리나라 1%)인 김금례할머니와 감독의 인터뷰내용이다.

 

" 할머니가 왜 미안해요. 당연히 정부에서 해줘야죠. 아픈게 죄예요?"

 

 

 

생명이 오가는 진료에는 의료혜택이 많은편이긴 하지만 의료급여1종인 경우라도 비보험 부분은 환자 부담이다. 그렇기에 병원의 문턱은 여전히 높을뿐이다.

 

한 백형병 환자가 2,000만원의 입원보증금이 없어서 제대로된 치료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일이 있었다. 2010년 3월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렇게 중병에 걸릴경우, 돈때문에 목숨을 포기하는 것이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과연 우리는 이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것일까?

영화에서는 의사인 감독도 중병환자 한명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재발할 경우는 힘들것이라 말한다.

(난 의사도 아니고 모아놓은 돈도 없으니 의료생협에 조합원으로 가입해서 건강검진에나 매달려야겠다. ㅠ)

 

 

 

OECD국가들의 국민의료비 중 공공의료비의 비중을 보기 쉽게 나타낸 표이다.가운데 평균치(빨간그래프)에도 한참 못미치는 꼴지에서 세번째가 우리가 사는 한국이다. 우리는 정부로부터 이따위 혜택을 받고 살고있다. 이것이 민간에 맡겨진 우리나라 의료계의 현실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3차병원(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의 돈을 쫒는 행태는 예약진료비로 시작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 채용을 늘리고, 다병실을 줄이고 VIP병실을 늘리는 방법 등 나름대로의 상업화로 배만 불리고들 있다.

개업한 의사들이야 금전적인 고충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 병원수는 날로 느는데 폐업하는 병원도 있다니 말이다. 그런거 신경쓰기 싫어 대형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들, 환자를 생각하고 병을 치료하는 일에 몰두하고 싶은 의사들이 대부분.. 그런데도 매일 원무과에서 환자수를 문자로 보내 의사들 보채기에 정신이 없다.

 

의료계의 자본시장에서 병원과 의사, 그리고 제약회사의 이익을 챙겨줘야 하는 우리...

감독(송윤희 의사)의 말대로 아픈건 죄가 아닌데 말이다.

 

 

송윤희 의사는 효율성과 비용면에서 좀 더 안정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해결책으로 가족 주치의 제도의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