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2012. 9. 29. 21:52

1026 - 김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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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영화 "그때 그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그러다 오래 전 읽었던 김진명의 한반도가 생각나서 책장을 뒤지는데 보이질 않는다.

(그러고 보니 김진명 소설이 죄다 사라졌다. 책을 버리는 사람이 아닌데 죄다 모아 누군가에게 주었던 기억이 문뜩!)

서점에서 찾아보니 단행본 2권이었던 한반도가 2010년에 양장본 1권으로 새로 출판되었다는 걸 알고 집어들었다.

한반도때는 가명으로 쓰여졌던 인물들이 실명으로 바뀌었고, 중요한 에피소드들만 골라 요약한 느낌..

 

김진명은 소설에서 늘 같은 기승전결을 선보인다.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어떤한 계기로 인해 역사를 파고들어 그 실체를 알아내는..

결국에 알아낸 그 실체에는 우리가 예상도 못하던 무시무시한 존재가 있고, 그 안에서 애국심까지 투철한 올곧은 인물이 등장해 한국 독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이러한 이유로 출간하는 대부분의 소설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주인공들의 직업에도 한계가 있다. 기자는 거의 빠지지 않는 직업군이며 두번째로 변호사가 많이 나온다.

이번엔 변호사다. 그것도 동창들이 모두 부러워할정도로 사회에서 촉망받고, 완벽한 스펙을 갖춘 삼십대 초반의 변호사

 1979년 10월 26일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를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가 살해한 사건(사실)대한 내용이며, 미국이 자신들의 이익에 방해가 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 박정희를 암살하도록 김재규를 조종했으며, 이는 오랜시간동안 꾸며진 일(사실이거나 허구이거나)이고 그것에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들이 담겨져 있다.

 역사소설을 읽으며 누구나 느끼겠지만,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구분하기가 힘들다.

내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 그것조차도 내가 겪은 일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말하기 힘든게 역사아닌가

분명 역사소설을 쓸 때 작가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가며 그 역사적 사실에 대해 연구 할 것이다. 그리고 김진명은 드러나있는 역사적 사실들 뒤에 숨어있는 뭔가를 찾으려고 노력했을 것이고, 실제로 알게된 것에 허구를 첨가해 소설을 완성했을 것이다.

박정희를 찬양하는 몇가지 에피소드들이 들어있는데, 이게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사실 혹은 정보인건지 아니면 김진명 머리속에 그려진 그림인건지...

김진명, 그는 58 개띠다.

그 시대 사람들은 박정희가 일궈낸 경제성장을 찬양하며 그가 저지른 일들에 어쩔 수 없었다는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 반대의 입장에 서있는 나로서는 소설을 읽는 내내 불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래전 '한반도'를 읽었을 때와 현재 '1026'을 읽고 난 후의 생각의 변화가 참 크다는 걸 느낀다.

분명 같은 소설이다. 한반도를 읽을 당시, 아마 내가 20대 초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간이 흐르며 나이를 먹었고 그 흐르는 시간동안 나는 새로운 정보나 사실들을 더 많이 알게 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한반도를 읽을 당시 역사에 관심이 없던 난 김진명의 소설에 푹 빠져있을 때였고,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는 질문에 고민없이 곧장 김진명이라고 대답할 수 있었다.

지금도 가끔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 같은 대답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코미디가 땡기는 이유랄까?

한때 존경했던 베스트셀러 소설가 김진명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는 날이 오면 그때 내 생각을 다 털어놔야겠다.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