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2014. 2. 19. 03:12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기대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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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누구에게도 기대지 마시오.

 

 

 

아침에 눈을 떠보니 10시

괜시리 조급해질까봐 스스로 여유를 찾고자 오늘은 일부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출근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내릴때가 되어서 문앞에 섰는데 '문에 기대지 마시오'란 문구가 보이네요. 평소에도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 등 여기저기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문구잖아요. 근데 오늘따라 왜이렇게 서럽게 느껴지던지...

 

 

 

잠들기 전 유투브에서 본 다큐멘터리 '안녕! 알도'

안양예고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작품이었습니다. 인터뷰방식으로 진행된 21분짜리 다큐멘터리였어요. 알도는 존 버닝햄의 그림동화에 나오는 여자아이의 토끼인형이예요. 알도는 혼자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의 유일한 친구이죠. 다큐에서는 왕따문제에 대해서 설문조사도 하고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전개가 됩니다. 왕따의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 중 누구의 잘못이 가장크다고 생각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와 학생들의 인터뷰에서 많은 학생들이 방관자의 잘못이 크다고 답변을 해주었답니다. 그리고 다큐가 끝나갈 무렵 길거리에 나가 친구란 무엇인지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데 대부분의 답변들이 나에게 힘이되어주는, 내 고민을 들어주는, 내가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뭔가 빠진 것 느끼셨나요? 왜 다들 받는것만 이야기하지?

 

 

 

내가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마지막 인터뷰내용을 보면서 조금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모두들 하나같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사람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힘이 되어주거나, 도움을 주거나 이런식의 답변들이 없네요. 물론 쌍방이랑 전제하에 그리 대답하신거 압니다. 하지만 주는 걸 먼저 말씀해주신분들이 없다는 거죠.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그 친구에게도 내가 그러한 존재인지 한번 생각해보죠.

 

 

Do not lean

지난 밤 왕따 관련 다큐를 보아서 그런지 기대지말라는 소리가 그냥 지나쳐지질 않습니다. '혼자서도 잘해요.'란 동요나 책이 익숙해진지 이미 오래되었고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를 중요시하는 사회풍토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쩌면 스스로를 강요하는 사회때문에 정작 도움을 받아야 할 때 쉽사리 손을 내밀지 못하는 친구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을지 모르잖아요.

 

 

 

 '고질적 문제인 학교폭력.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되는 원인을 파악하고자 했다. 후배인 현영이와 내가 카메라를 들고 찾아갔을 때 백이면 백 나오는 인터뷰 대답의 내용은 똑같았다' [이항로]

 

 

 

이항로학생의 또 다른 영화 '명숙'도 강추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