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2013. 2. 7. 08:18

김기덕과 한국영화계(극장가) 꼬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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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감독 영화 좋아하십니까?

아니,

'김기덕'감독 영화 몇편이나 알고계십니까?

 

  저는 극장에서 영화보는 것을 즐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김기덕감독의 영화는 종종 극장에서 봅니다. 그렇다고 김기덕감독의 모든 영화를 다 극장에서 보거나, 제가 본 그의 모든 영화가 전부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피에타를 극장에 가서 보았는데 여태 나온 김기덕 감독의 영화 중 그나마도 대중적인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고 김기덕감독도 변해가나 싶었습니다. 영화는 무척이나 재미있게 보았는데 왠지 씁쓸했습니다.

 

그의 작품 18편 중에서 해외에서 인정받은 몇편의 영화를 뺀 나머지 영화들..국내에선 영화제목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오랜시간 더욱 확고해지는 매니아층을 무시할 수 없죠. 워낙에 자신만의 색이 분명한 분이시라 작품도 독특하다는 평이 대부분이며, 호불호가 선명하게 갈리는 감독들 중에서도 단연 김기덕감독이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정받는 김기덕감독,(물론 '한국관객들이 그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뜻이 아닙니다. 단순히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오는 상영관의 수나 흥행성적등으로 봤을경우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그의 작품을 접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그런 그가 2007년 기자회견에서 '신작,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한국관객들을 우리나라에서는 돈이 안되서 그런거냐? 우리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며 폭언을 쏟아내기도 했었죠. 몇달지나지 않아 번복하긴 했지만 그때도 한국 관객들 참 많이 비웃더군요.

 

지난해 그의 18번째 영화 '피에타'가 사상 최초로 3대 영화제의 최고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시상식장에서 김감독은 '아리랑'을 불러 화재가 되기도 했는데요. 한국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장에서 그가 한말 기억하십니까? 저는 많은 분들이 그 말을 다시한번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 이 기회로 이영화가 유럽에도 한국에도 좋은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안타까운건 아까 두분이 말씀하셨지만 극장이 지금 많지 않죠. 그렇지만 늘 멀티플렉스의 폐해를 주장하는 제가 두관씩 차지하는 것은 말도 안되구요. 한관에서라도 하루 몇회 할 수 있는 그런 기회는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관이 백몇개인줄 아는데 그것이 지금 퐁당퐁당(교차상영;다른 영화의 사이사이에 끼어져 상영되는 것)으로 상영되다 보니까 지금 관 수는 의미가 없고 횟수가 의미인데 제가 오기전에 좌석점유율 사이트에 가서 봤더니 회차가 저희가 굉장히 작더라구요. 아주 많은 영화들 도둑들, 뭐 이런 영화들이 회차가 1,000회 1,500회정도 차지하고 저희 영화가 약 400~500회정도 되더라구요. 그래서 좌석점유율을 봤더니 45~65%정도 되더라구요. 그정도면 정식적인 극장상도로 봤을때 관을 늘리거나 회차를 늘리는걸로 알고 있는데 그러지 않으신 것 같아서 안타깝고요. 그런데 다른 영화들 보니까 15%미만인데도 여전히 천만의 기록을 내기 위해서 극장에서 안 빠져나가고 있더라고요. 난 그게 '도둑들'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뭐 이런 말을 하는 게 편하진 않죠 그러나, 돈이 다가 아니지 않습니까. 일대일로 싸워서 지면 정말 당당하게 지겠는데 그렇지 않잖아요. 무수한 편법과 독점과 무수한 마케팅과 이렇게 불리한 게임에서는 제가 아무리 착해도 화가 나죠.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김감독의 말처럼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말일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리 자본주의, 무한경쟁사회라 해도 어느정도의 동등한 조건이 주어지고 그 안에서 공정하게 겨뤄볼 수 있어야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돈되는 대형 영화에만 치중되어 있기에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 그 폭이 좁아지고, 그때문에 불편을 겪는(상영관이 없어나 시간이 맞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가서 영화를 보는 경우 등) 소수의 관객들과, 적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바뀔 것 이란 기대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고 있는 영화관계자 및 스테프들에게, 관객으로서, 그리고 제작자로서의 기본적인 대우는 해주셔야죠.

 

최근엔 이와 관련된 기사나 글들이 종종보입니다.이마저도 김감독이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69회,2012년), 황금사자장(최고작품상)을 거머쥔거에 대한 귀국 기자회견장에서 이 말을 꺼냈기에 이만큼이나마 회자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제가 잘하는 억지예를 하나 들자면,

100M 달리기를 하는 두 학생 중, 지난번 성적이 좋았던 학생은 내리막길을, 성적이 나빴던 학생은 오르막길을 뛰라고 합니다.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오르막길을 뛰어야 하는 학생은 그 달리기가 하고 싶을까요? 그런 부당한 처사에 그 학생은 언제까지 달리기를 할 수 있을까요? 이에대해 선생님은 '성적은 좋았던 학생은 이번에 더 향상된 성적을 낼 수 있으니까'라고 말한다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것은 물론이고 지나가던 개가 비웃을 일 아닙니까? 영화를 좋아하는 그들에게 돈 없으면, 돈 벌 자신없으면 영화하지 말라 소리밖에 아니지 않냐 이말입니다.

 

김기덕 감독이 해외에 나가면 늘 듣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인기가 많은데 왜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는지... 이에 김감독은 한국에도 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대답한다고 합니다. 질문하던 분이 말씀하시는 '인기'는 대체 뭘 의미하는 것일까요?

 

저는 이 이야기를 듣는데 조금 민망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인정받는 그의 능력을 한국관객들은 느끼지 못하는 것인가요? 화려한 그래픽솜씨 혹은 인기많고 잘나가서 수십억을 받아가는 연기자, 그리고 흥행보증수표로 불리우는 감독, 이 모든 조합이 적절히 이루어지고 그에 걸맞는 수억원의 홍보비용이 뒷받침되어야만 내리막길에서 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

 

김기덕감독 혼자만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관심속에서 조속히 적절한 해결방안이 나오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