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2015. 11. 6. 15:40

김훈이 끓이는 인생 [라면을 끓이며-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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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밥벌이의 지겨움!! 우리는 다들 끌어안고 울고 싶다.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핸드폰은 꼬르륵 소리를 내면서 죽는다. 핸드폰이 죽는 소리는 가볍고 하찮다. 핸드폰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핸드폰이 죽을 때 내는 이 꼬르륵 소리는 대선사들이 오도송(선승이 자신의 깨달음을 읊은 선시)보다도 더 절박하게 삶의 하찮음을 일깨운다. 핸드폰이 꼬르륵 죽어버리면 나는 이 세계와 단절된다. 거리에서, 핸드폰이 꼬르륵 죽어버리면, 나는 문득 이제 그만 살고 싶어진다. 내가 이 세상과 단절되는 소리가 이처럼 사소하다니. 꼬르륵_ 김훈 산문, 『라면을 끓이며』문학동네, 2015,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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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준에서, 내 시야에서, 글을 최고로 맛깔스럽게 빚어내는 분!

자다가 꼬르륵이 생각나서 피식!! 김훈 작가의 글을 통해 보는 세상은 그 무엇하나 특별하지 않은 게 없다.